기쁨이 눈썹까지 올라온다.
기쁨이 눈썹까지 올라온다.-김희련- 27cm×39cm -water color - 2011
까치(鵲)는 까마귀과에 속하는 새로 가치, 가티, 갓치, 가지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작 鵲, 비작조 飛駁鳥 , 희작 喜鵲, 건작 乾鵲, 신녀 神女, 추미 雛尾 라고도 부른다. 설날의 '설'은 처음, 새로운, 낯선이라는 뜻을. 갓치의 '갓'은 이제 막, 금방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설날 새 소식을 가져오는 까치는 설날의 짝꿍처럼 보인다.
소나무를 배경삼아 까치와 호랑이를 그린 것을 [까치 호랑이 그림 鵲虎圖]이라 부른다. 이 그림은 주로 설날 대문에 붙이는 문배로 이용되었다. 1월은 호랑이 달로 호랑이를 그려 잡귀를 쫒아내고 까치를 그려 상서로운 복을 받기 위함이다. 까치를 희작 喜鵲으로 부르는데 이는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는 의미이다. 배경인 소나무는 항상 푸르름을 간직하여 청정한 기운을 의미하며 새해를 상징하기도 한단다. 내 이름의 '희 喜'자도 까치의 다른 이름 '희작 喜鵲'의 의미와 연결된다. 우리 자매 네 명의 이름에 '련'자는 돌림이다. '곱다.' 라는 의미의 여자아이의 돌림은 자매라는 관계를 잇는 글자이지만 앞 자 '명明', '수 瓍', '혜 慧', '희 喜'는 자신에게 주어진 부모님의 뜻이기도 하다.
"아버지, 희련의 희는 무슨 의미에요?"
"기쁘게 살라는 건가요? 아니면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인가요?"
"효도하라고. 즐거움과 기쁨을 지닌 딸."
"아하!"
"기쁨조?"
"맞아, 기쁨조!"
나 (喜孌)는 까치 (喜鵲)와 짝꿍이다.
옛 그림 속에 까치는 일반적으로 매화나무를 배경으로 그려진다. 매화는 가장 일찍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로 흰 눈을 가지에 간직한 채 꽃을 피우기도 한다. 또한 매화 가지를 매초 梅梢라고 부르는데 매초는 눈 꼬리를 뜻하는 ‘미초 眉梢’와 음이 같다. 이로 인해 매화가지 위의 까치는 기쁜 일이 생겨 즐거움이 눈썹까지 올라온다는 ‘희상미초 喜上眉梢’의 의미를 가진다.
새해가 시작되는 즈음에 까치와 나는 기쁜 일이 생겨
즐거움이 눈썹까지 올라가게 하는 일이 가득하기를 함께, 기원한다.
기쁨조, 까치와 나는 기쁨이 눈썹까지 올라올 수 있게 오늘도 지즐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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