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김희련- 27cm×39cm -water color - 2011
담쟁이,
담에다 그림을 그린다.
누군가는, 손 맞잡고 담을 넘는 의지와 굳건한 믿음을 노래하고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잎새가 되기도.
누군가는, 나는.
담따라 햇빛따라 그림 그리는
재주를 시샘한다.
담쟁이 / 안도현 詩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을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 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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