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름이 뭐야? / 2006 / 겨울 / 드로잉 너 이름이 뭐야? 어느 연예인이 잘 쓰는 말이란다. 애매할 때 무언가 어긋날 때 나도 한 번씩 장난삼아 쓰는 말이다. “너, 뭐야?” 정체성을 묻는 말이기도 하다. 정말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우리다운 것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 해 보게 하는 말이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놀이공원에 있는 조명탑 길을 .. diary - 2006 2010.10.23
길동무 / 2006 / 겨울 / 드로잉 2006년 12월 2일 광주에 첫눈이 왔다. 다음날 광주천의 발원지인 샘골을 찾았다. 무등산 장불재 조금 아래에 있는 샘골을 찾아가는 길에 길동무를 만나 함께 한다. 미쳐 가을노래를 다 부르지 못한 단풍잎이 붉게 길을 젖시고 갈잎만 남은 산길에서 노박덩굴, 청미래덩굴, 개요등이 탱글거리며 피어 재잘.. diary - 2006 2010.10.23
아버지께 / 2006 / 가을 / 드로잉 빨갛게 익으면 울 아버지 드릴까? 어릴적 아버지 무릎은 의자였고 등은 잠자리였다. 식구가 많은 집 막내는 그 자리가 당연했고 아버지처럼 키크고 마르고 얼굴이 길고 광대뼈 툭 튀어나온 하얀사람이 가장 잘 생긴 사람의 기준이었다. 그리고 무릎사이에 얼굴 뭍고 '불효자는 웁니다.'를 부르는 아버.. diary - 2006 2010.10.23
가을이 간다. / 2006 / 가을 / 드로잉 가을이 낙엽에 쌓여 차가운 바람에 굴러간다. 깊고도 깊어 겨울에 쌓인 가을밤 "...... 어느새 가을가네." 하고 시름한다. 빨갛고 노랗게 물들인 주렁주렁 열매맺는 나무랑 풀이랑 눈도 못맞추고 가을이간다. 시간은 물처럼 흐르고 자연은 제 알아서 제 일을 하며 물처럼 흐르는 시간에 순응하며 두둥실 .. diary - 2006 2010.10.23
꽃을 바치나이다. / 2006 / 가을 / 드로잉 꽃을 바치나이다. 오랫동안 꽃에게 보냈을 당신의 눈길에 눈길과 함께 보냈을 향기로운 마음에도 그리고 무언가 잡지못해 안달하다 또 하루가 , 내일이 간다고 서글퍼하는 당신에게 꽃을 바치나이다. 꽃에게 나에게 그리고 당신께 꽃을 바치나이다. diary - 2006 2010.10.23
수세미오이꽃 / 2006 / 가을 / 드로잉 담장 걸쳐 빨래줄에 덩굴치며 노오랗게 피고 노오란꽃 핀 자리에 주~렁 하고 길게 수세미 대롱. '이쁘다!'하고 탐내고 한송이 꺾어 물병에 꽂았다. '어라!' 개미 세마리가 어쩔줄 몰라 방황하며 꽃술에서 나와 오락가락. '미안.' 먼저 오신 꽃탐꾼인줄 몰랐네. diary - 2006 2010.10.23
과꽃 / 2006 / 가을 / 드로잉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그 과꽃이 피~었습니다. 아련한 그리움속에 누나가 좋아 하듯 나도 좋아합니다. 동네어귀에 누구집 담장아래 과~꽃이 피면 아련하고도 그리운 가 을 상 념에 빠지게 됩니다... diary - 2006 2010.10.23
더워요!- 나래가막사리 / 2006 / 여름 / 드로잉 조금만 걸어도 머리 끝이 꼬실라질 것 같은 날입니다. 자운영학교 담장 앞 텃밭에 노란 꽃이 피어있습니다. "뚱딴지가 참, 이쁘다!"하고 유리병에 꽂아 놓습니다. "무슨꽃이에요?" 하고 물으니 "뚱딴지요."한다. "돼지감자라고도 부르죠. 북아메리카에서 왔답니다." 그림그리다 현병순님은 "잎을 보니 족.. diary - 2006 2010.10.23
여름 / 2006 / 여름 / 드로잉 가족들과 전북 진안군 주천면 운일암반일암계곡으로 내려오는 물줄기 위쪽 위쪽에 자리를 잡고 며칠 쉬었다 왔습니다. 계곡 그늘에서 발담그고 앉아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혔죠. 여기는 선녀담. 누가 들어가면 몰래 옷을 훔치려 앉아 있으려니 다람쥐가 바위를 오르고 도룡용이 슬슬 헤엄치며 바위.. diary - 2006 2010.10.23
햇볕 쨍! 쨍! - 함평 나산 구산천에서 / 2006 / 여름 / 드로잉 여름, 장마가 지나고 한 여름이 되었습니다. 햇볕은 부셔라 퍼부어댑니다. 뜨겁게 내리는 햇빛을 피해 트럭타고 낄낄대며 울퉁불퉁 오르는 산길 계곡에 발담그니 "아! 시원해." 돌멩이 들추니 가재가 쪼르르. 다슬기가 다닥다닥. 깊고 깊은 산속. 이곳에도 여름 햇볕은 나뭇잎 사이를 뚫습니다. 햇볕이 .. diary - 2006 201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