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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시 동인 '오월시 시판화전'

김희련 2020. 4. 14. 18:56

 무등산_피어나는 불꽃, 투쟁의 산 /목판화 / 2020. 김희련



 

 

 

무등산

-나 종영

 

고개를 들어 무등을 본다

말없는 저 산은 어젯밤에도 울었다

눈을 뜨면 새벽 골짜기를 내려와

따숩게 이마를 짚어주던 무등은

광주의 어머니다

 

고개를 들어 무등을 본다

침묵의 저 산이 오늘 아침 다시 일어섰다

이 땅의 자식들이 피를 흘리던 날이면

바람재를 넘어와 가슴을 쓸어주던 무등은

전라도의 어머니다

 

옷깃을 여미고 무등을 바라본다

저 산은 눈부신 산정山頂에 서서

얼음꽃을 깨고 날마다 쇠북을 친다

이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부서지는 날이면

저 넓고 큰 북이 밤새워 울고 또 울것이다

무등은 겨레의 젖무덤,

 

아, 무등산이여!

이 나라의 어머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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