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_피어나는 불꽃, 투쟁의 산 /목판화 / 2020. 김희련
무등산
-나 종영
고개를 들어 무등을 본다
말없는 저 산은 어젯밤에도 울었다
눈을 뜨면 새벽 골짜기를 내려와
따숩게 이마를 짚어주던 무등은
광주의 어머니다
고개를 들어 무등을 본다
침묵의 저 산이 오늘 아침 다시 일어섰다
이 땅의 자식들이 피를 흘리던 날이면
바람재를 넘어와 가슴을 쓸어주던 무등은
전라도의 어머니다
옷깃을 여미고 무등을 바라본다
저 산은 눈부신 산정山頂에 서서
얼음꽃을 깨고 날마다 쇠북을 친다
이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부서지는 날이면
저 넓고 큰 북이 밤새워 울고 또 울것이다
무등은 겨레의 젖무덤,
아, 무등산이여!
이 나라의 어머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