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엽서'에 담을 긴 글을 씁니다. 올해 1월부터 이제 곧 가시화 될 9월말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을 만나서 설득했는지. 2016년 초, 저는 한가지 충격을 받습니다. 청년기 성인발달장애인들과 마주하면서, 그 중 한 명이 부모님이 아프셔서, 지금 행복한 이 공간에서 이주해서 지내야 하는 순간을 갑작스레 맞이하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때 울면서, 뼈 아픈 반성을 했습니다. '아, 교육할 때가 아니구나.' 그때부터 언어능력에 관계없이 '쉽게,누구나' 할 수 있는게 있을까를 찾았습니다. 그런 헤메임 끝에 2017년 1월, 서울의 계동에서 레터프레스 엽서를 판매하는 디자인 편집샵에서 구매한 엽서를 보고, 레터프레스의 희소성과 발달장애인의 손길을 결합시키는 무모한 시도에 매달렸습니다. 잇다 구성원들과 서울로, 충무로로, 춘천으로, 파주로 발바닥에 땀나게 돌아다니면서 직접해보고, 교육을 받고,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을까, 자립의 가능성이 있을까 길을 찾았습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일이라 눈 앞에 실물로 보여주며 설득하는 힘, 그것 밖에 믿을 것이 없었습니다.
일단은 초기 자본을 찾아야 했습니다. 동교동의 함께일하는 재단과 효성그룹이 함께하는 사회공헌사업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전국에서 3개팀을 선발하는데, 감사하게도 잇다를 믿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작지만 그 기반에 기대서, 개발과 실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잘 이해하는, 우리를 닮은 사람들을 찾아서 함께 만들어주실 것을 요청했습니다. 협업구조로 우리가 뒷받침해주는 시스템을 만들면, 작은 지역안에서 함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그렇게 제 입에서 시작된 그 한마디 말을 많은 분들이 믿어주셨습니다.
이 작은 엽서한장을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걸고 마음을 모으고, 길을 찾았습니다. 잇다는 이름대로 '잇다'의 역할을,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는 당사자 조직으로서 도전을, 함께크는나무 협동조합과 청소년작업장 러브레더는 교육을, 김영대 쌤은 농부의 이야기를, 김희련 쌤은 소중한 그림과 캐릭터를, 양림동의 꽃담소는 수지판 제작을, 추현경 대표님과 라운드어바웃은 수지판 디자인을, 함께일하는재단은 현실적인 컨설팅을. 그렇게 '해봅시다'의 제안을 통해, 눈 앞에 실물로 여기까지 실현했습니다.
-'잇다'이순학 대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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