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나물-김희련- 32cm×44cm -water color - 2018
[노래되어 흔들리는 풀꽃]
바람을 따라
풀꽃이 피어난다.
털 쫑긋 새우고서.
그 바람을 따라
할머니 누어계신 산에 아버지가 오른다.
봄단장 하러 오른다.
그 길에 핀 솜나물이 쫑긋.
연로하신 아버지께
“아버지, 혼자 가시면 안돼요.”
“냅둬도 나무랑 꽃이랑 잘 있을 것이요.”
큰딸도, 아들도, 막둥이도 퉁사리 염려하지만
기어이 사단이 나 누우셨다.
바람이 야속타.
언 땅 헤치고 솜나물이 쫑긋.
세상 모든 무게도 거뜬히 이겨내고 또다시 피어난다.
흔들이며 피어난다.
노래되여 흔들리며 풀꽃이 피어난다.
따뜻한 바람이 봄을 데리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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