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낙엽에 쌓여
차가운 바람에 굴러간다.
깊고도 깊어
겨울에 쌓인 가을밤
"...... 어느새 가을가네."
하고 시름한다.
빨갛고 노랗게 물들인
주렁주렁 열매맺는
나무랑 풀이랑
눈도 못맞추고 가을이간다.
시간은 물처럼 흐르고
자연은 제 알아서 제 일을 하며
물처럼 흐르는 시간에 순응하며
두둥실 떠 가는데
나는
가는 세월에 마냥 당황한다.
석류가 붉어지고
노랗고 붉은 잎이 차가운 바람에 쌓여 실려가는
깊고도 깊은 가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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