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시_그림

김희련 2020. 12. 14. 21:56

꽃무릇 산천

-시인/ 이효복

알려고 하지 말게요
그냥 그렇게 놓고 보게요

풀잎에 머금은 이슬처럼
그냥 가만 두고 보게요

들녘에 핀 베틀 꽃의 잉아
찰진 알곡 낟알들처럼

그냥 편하게 두고 보게요
이름을 몰라도

다음해 또다시 피어나게끔
그냥 그 자리 비워두게요

누군지 알려 하지 않아도
눈감아 징징대는 풀벌레 떼들

저 혼자 놀다가 되돌아가요
해마다 이맘쯤 피었다져요

김희련.염색천에 아크릴 바느실그림.30cm×30cm.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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