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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울음으로 스며드는 겨울

김희련 2015. 12. 10. 10:44

 

김희련 _푸른 울음으로 스며드는 겨울  _ 24×32cm _ 수채_ 2015년

 

 

 

 

 

푸른 울음으로 스며드는 겨울


낙엽이 차가운 겨울에 쌓여 굴러간다.
굴참나무 아래
나뭇잎 떨어지고
도토리 떨어진다.
찬바람이 나뭇잎에 스민다.
차가운 눈이 나뭇잎에 스민다.
나뭇잎은 땅으로 스민다.
나무에게서
푸른 울음을 듣는 것은
시간과 함께 구르다 바람과 물과 함께 스며드는 나뭇잎을 알기 때문이다.
스며든다는 것은
나를 너에게 보내는 일.
차가운 겨울, 나무에게서 푸른 울음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스며드는 내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스며들어야 너에게 갈 수 있다.
겨울은 스며드는 내가 있어
푸른 울음소리 터지는 봄에게 간다.
굴참나무아래서 얼음 새로 스며드는 나뭇잎을 보며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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