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쓰는 나의 이야기

고흥 시호도 섬여행

김희련 2012. 11. 12. 15:44

누구의 간섭도 없는 완벽한 쉼표여행

고흥 시호도 무인도 표류여행.

 

아~ 얼마나 매력적인 말인가. [간섭도 없다] [쉼표여행]이라니.

 

시호도는 고흥군 동남쪽 끄트멀에 자리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섬의 모양이 마치 죽은 범이 누워있는 것 같다하여 시호도(尸虎島)불리운단다.

이장님께는 이렇게 덧부치신다.

" 살아 있는 호랑이 모양이면 사람이 헤친게 사람이 못 온디 죽은 모양이라 괜찮은것이여요."

 

아무튼 저 건너 섬으로 간다.

 

 

 덕흥리 구룡마을에서 배를 타고 건넌다. 언덕길에 올라 전체를 보고 있자니 사람들이 배를 타고 있다.

행여 놔두고 가버릴까봐 휘리릭 눈을 덮고 그림을 접고 바삐달려간다.

설레는 마음안고 저 섬으로 간다.

초등학교때 아버지 근무하시는 섬 옆 작은 무인도로 아버지, 언니와 푹푹 빠지는 갯벌을 건너 탐사를 간적이 있다. 아무도 없는 작은 섬의 공기소리조차 예민하게 들리고 붉은 나리꽃의 요사한 느낌. 뜨거운 햇볕. 카뮈의 [이방인]의 그 태양처럼 찌르대는 예리한 그햇볕. ㅎ 그리고 우리는 돌아와 셋다 누워있어야 했다. 일사병. 아버지는 엄마에게 무지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아, 무인도. 예민한 촉각의 옛지를 기대 해 본다.

더군다나 호랑이 시체모양이라니.

 

바람이 분다.

빗방울도 한 두개.

섬에 도착하니 바위틈 구절초와 산국이 바람에 허리를 휘어가며 건들인사를 한다.

아~ 가을이구나.

섬안의 숲길은 색색이 도란거리고 산부추꽃, 참취꽃, 며느리밥풀꽃, 자주쓴풀, 산박하가 흔들리며 노래하고 있다.

 

바람만 예민할 뿐

가을는 너무도 다정하다.

 

 

 

고개를 넘으니 움푹한 해안가에 움막구조물이 있다. 원시체험 마을이란다.

 

 

 

 

 

 

 

구조물에 대한 모색, 식재된 식물에 대한 고민 등이 필요하게 보이지만 어떤시각으로 공간을 바라 보느냐에 따른

공간의 이해는 가치를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법이니. 혹- 하고 좋아 할 수도 있겠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다. 저 앞 바다 갯벌에서 많은 바지락이 나온단다.

갯벌을 밟으니

'어라' 단단하다.

그렇다면 저벅, 걸어서 '저쪽 바위틈에도 가보자.' 한다.

 

 

가을산의 색은 날씨가 흐려도 곱다. 이쪽만큼은 호랑이 몸의 어디만큼일까?

 

 

 

불을 피워 소라를 익힌다.

불과 모닥불, 소라. 이것뿐이다.

익힌 소라를 돌멩이로 쳐 깬다음 손에 덩어리채 잡고 뜯어 먹는다. 그리고는 가방에 연필깍기 칼도 빼서 쓰고

어떤분은 버려진 철사를 휘어 석쇠처럼 만들고........., 점점 진화한다. 이렇게 원시체험은 바로. ㅎ 의도된 바는 아니지만.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

 

나로도에서 음악. 공간에 대한 비젼, 새우잡이 구경.

 

 

 

 

 

 

 어젯밤 이야기들. 같은 장소를 바라보는 공간의 이해는 여행의 가치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나름 자신의 분야의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면 크기가 더 크리라.

주무 관청의 일관성있는 사업계획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마을 사람이 원하는 것.(이것조차 여러개일 수도 있다.)

모두를 다 수용 할 수 없다면. 때론 다 들어주기보다는 묵뚝한 의지도 필요하다.

시호도 주변은 고흥의 요모조모를 연결하여 여행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어려운 일이면 조금만 욕심을 내고 다양한 이야기거리에 패키지를 만들어도 좋을 듯.

 

 

나로 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이다.

멋지다.

'우와 '소리가 절로난다.

 

 

그런데 나는

소나무, 우주선 뒤로 흐린 하늘, 산빛, 해변 몽돌이 파도와 만들어내는 소리가 더 좋다.

 

 

 

 

 

 

남열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뭉클한 낭만적 감성이 절로 생겨날 것같은 풍경이다.

자연이 빚어낸 해안선과 다랭이 논의 곡선은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는 자연문화유산이다. 기후와 지형이 만들어 내는 예술품.

 

 

 

 

감히 어쩌지 못하는 자연의 손길에 경배!

구불거리는 이것이

어쩌면 고흥반도의 힘이 되지 않을까?

 

(2012.11.10~11. 섬여행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