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이야기

저, 강을 보다가

김희련 2010. 3. 12. 16:18

저,

영산강을 보다가

애간장이 녹는다.

강이 신음소리를 낸다.

 

멀리 무등산과 금성산을 바라보는

학산교 아래 승천보공사가 한창이다.

넓었던 갈대와 물풀들의 자리는 없다.

허리아래로 흐르던 물길을 막고 따로 길을 내어 거기로만 흐르라 한다.

아래로 수백년동안  물 흐름을 받치던  암반을 부셔내고 있다.

둑으로 물길을 막아 사란들의 삶터와는 벽을 쌓고 6m이상의 물을 가둔단다.

왜.

 

 

 

아,

옛이야기속 괴물은

이제 포크레인이 되어버렸다.

 

 

 전국의 미나리 생산의 많은 부분을 맡고 있다는 노안의 미나리깡에는

내일 보가 높게 올라서도 물이 막혀도 흙이 덮여나가도

오늘은 얼음처럼 찬 물에서 미나리를 캔다.

 

 

 

 

강은 영산포를 지난다.

 

 

 

 

학산교에서 영산포까지 따라 걷는다.

(2010.3.7)